자동차ㆍ화학ㆍ정유 주춤한 사이 국내 증시 떠받들어…
선박株 최저 13% 상승, 같은 기간 코스피 5.2%상승

국내 조선업체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국내 조선업의 특성상 하반기에 일감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선박 수주가 체결됐기 때문이다.  이미 올해 목표량의 90% 이상 달성한 기업도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당초 목표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조선업 활황의 일등 공신으로 고유가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꼽았다.

주도주인 자동차ㆍ화학ㆍ정유가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선박주가 뛰어 오르고 있다.

삼성중공업, 올해 목표 91% 달성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 지브롤터 지역 선주에게서 드릴십 2척을 수주해 2014년 상반기까지 1조 2114억 원의 매출을 올리게 됐다고 공시했다.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규모는 조선 및 해양플랜트 44척 117억 달러(현대 삼호중공업 포함)로 올해 목표의 약 60%를 달성했다.

STX 조선해양 또한 유럽에서 LNG 선박 2척을 4248억 원에 수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수주의 최고는 현대도 STX도 아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쉘사와 3조 2752억 원(30억 달러)규모의 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9년 7월 쉘사와 FPSO 10척을 수주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올해가 돼서야 빛을 발하고 있다. 이러한 규모는 올해 목표의 약 91%를 달성했다.

조선주, 10%이상 대폭 상승

수주에 따른 기업 가치와 영업이익률 등이 상승하자, 선박·조선주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25일을 기준으로 STX조선해양은 19.2%로 가장 큰 폭으로 급등했고, 현대중공업(16.2%) 삼성중공업(13.5%) 또한 10%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5.2%이다.

이에 증권사는 이번 수주로 인해 조선주가 최고점을 넘어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최고점 이상의 추가 상승 모멘텀이 나오려면 단순 수주 규모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주 모멘텀에서 가장 큰 수혜를 누릴 종목으로는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등이 대표적이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