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돈으로 증권사가 부동산 PF관련 상품에 9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PF관련 ABCP가 순식간에 저축은행 PF대출 사태가 되지는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증권사 부동산 PF 관련 유동화증권(ABCP, ABS 등) 보유액이 9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고객이 맡긴 신탁계정 자금 증가에 따른 것으로, 1년 전 보다 86%나 늘어난 수치이다.

최근 금감원이 이와 관련하여 내부 분석 자료 공개를 백지화해 부실 은폐 의혹도 제기 되고 있다.

이와 달리 증권사 자금인 고유계정은 올해 2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증권사들이 고객 돈으로는 ABCP 팔기에 나서면서도 자기네 돈은 지키려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ABCP 대부분이 투자적격등급이라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부동산 침체가 길어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특히 ABCP는 증권사가 매입보장 약정을 해서 발행 되어 상환이 제때 되지 않을 경우 약정을 맺은 금융회사가 대신 매입해 주게 된다.

하지만 시공사 신용등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를 면책해주는 조항이 대부분 따라 붙는데, 이점을 투자자들이 잘 모르고 있어 만일에 사태에는 직접적으로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ABCP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하는 6~7월 두 달이 고비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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