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매달 3백만원씩 수뢰...월급처럼 뒷돈 받아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들의 뇌물 비리 행태가 도를 넘었다.

유병태 전 금감원 국장은 부산 저축은행으로 부터 마치 월급처럼, 매달 3백만 원씩 5년 동안 돈을 받은 혐의로 31일 검찰에 구속됐다. 

지난 2001년 부산저축은행 검사를 지휘하는 총괄팀장이던 유 전 국장은 '한도초과대출', '차명대출금으로 주가조작'등 굵직굵직한 비리를 찾아냈다.

당연히 대표이사에게 '해임권고'가 내려질 사안이다. 유 전 국장은 부산저축은행 김민영 전 대표에게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유 전 국장과 부산저축은행의 커넥션은 이때 시작됐다.

부산저축은행은 유 전 국장에게 2005년 1월부터 매달 3백만원씩 월급처럼 지급했다.

검찰의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이 유 씨가 저축은행 감독을 총괄하는 비은행검사국장을 지냈기 때문에 후임 국장이나 직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하기 위해 뒷돈을 줬다. 돈을 못건넨 달이 있으면 그 다음 달에 6백만원씩 어김없이 돈을 전달했다"고 했다.

유 전 국장이 받은 돈 2억여 원은 부산저축은행가 비밀리에 운영해 온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조성됐다.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이 비자금의 흐름을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식당, 카페에서 만나 돈을 주다가 유 전 국장이 금감원을 떠나 대우캐피탈 감사로 간 뒤에는 감사 사무실에서 돈을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국장은 55차례에 걸쳐 2억1천만원에 뇌물을 받은 혐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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